2013년 11월 21일의 일상
1.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인 플라바를 이용해서 다이어리를 계속 끄적여 왔는데 어느 순간 부터인가 쓰지 않게 되었다. 시기가 시기였거니와 매우 우울한 나날의 연속이었으므로 하루를 상기하면서 글로써 적어 내려간다는 것은 꽤나 큰 고통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내가 무엇을 했는지 되돌아 볼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게 되었다. 학교를 쉬는 동안 아르바이트 말고는 하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아서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전시도 보고 나름의 문화 생활을 즐기다 보니 또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졌다. 플라바는 뭔가 꾸미거나 정리하는 맛이 덜하고(딱 일기장 수준), 페이스북과 같은 SNS는 나와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잊고 있던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복학하고 나서 블로그를 시작하면 여러모로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미리 세팅해두자는 심산으로 다시 시작!
2.
오후 다섯시가 넘어 블로그를 손보기 시작, 아홉시가 다 되어서야 공지와 첫화면을 간신히 만들다니 엄청난 시간 낭비인 것 같다. 처음에는 모바일 환경에서의 사용을 고려하여 반응형 웹 스킨을 만드려고 했으나 며칠을 끙끙대봐도 내가 아는 지식으로는 절대 무리수였으므로 패스. 시작이 반이라고 글부터 써보자 생각했으나 그마저도 몇 시간이 걸리다니… 그래도 블로그는 꽤 오래 했었는데. 감을 완전히 상실했다. 카페에서 계속 앉아 있는 것도 허리아프고 좀 더 세세한 것은 차차 수정하고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카테고리는 좀 더 손봐야 할 것 같다. 카테고리 별 컨셉과 글 서식도 마찬가지로.
3.
아침에 매우 일찍 일어나게 되었다. 눈을 뜨니 오전 5시 20분. 역시 저녁을 일찍 먹거나 제대로 안 먹으면 조금만 자도 피곤하지 않다. 간만에 일찍 일어나서 독서 토론에서 선정한 책을 읽기로 했다. 이번에 고른 책은 와리스 디리의 <사막의 꽃>. 생각보다 잘 읽혀서 점심 먹기 전에 책을 다 읽을 수 있었다. 내가 추천한 책이어서 토론 발제를 해야 하는데 조금 고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