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인 플라바를 이용해서 다이어리를 계속 끄적여 왔는데 어느 순간 부터인가 쓰지 않게 되었다. 시기가 시기였거니와 매우 우울한 나날의 연속이었으므로 하루를 상기하면서 글로써 적어 내려간다는 것은 꽤나 큰 고통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내가 무엇을 했는지 되돌아 볼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게 되었다. 학교를 쉬는 동안 아르바이트 말고는 하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아서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전시도 보고 나름의 문화 생활을 즐기다 보니 또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졌다. 플라바는 뭔가 꾸미거나 정리하는 맛이 덜하고(딱 일기장 수준), 페이스북과 같은 SNS는 나와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잊고 있던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복학하고 나서 블로그를 시작하면 여러모로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미리 세팅해두자는 심산으로 다시 시작!

 

2.

오후 다섯시가 넘어 블로그를 손보기 시작, 아홉시가 다 되어서야 공지와 첫화면을 간신히 만들다니 엄청난 시간 낭비인 것 같다. 처음에는 모바일 환경에서의 사용을 고려하여 반응형 웹 스킨을 만드려고 했으나 며칠을 끙끙대봐도 내가 아는 지식으로는 절대 무리수였으므로 패스. 시작이 반이라고 글부터 써보자 생각했으나 그마저도 몇 시간이 걸리다니… 그래도 블로그는 꽤 오래 했었는데. 감을 완전히 상실했다. 카페에서 계속 앉아 있는 것도 허리아프고 좀 더 세세한 것은 차차 수정하고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카테고리는 좀 더 손봐야 할 것 같다. 카테고리 별 컨셉과 글 서식도 마찬가지로.

 

3.

아침에 매우 일찍 일어나게 되었다. 눈을 뜨니 오전 5시 20분. 역시 저녁을 일찍 먹거나 제대로 안 먹으면 조금만 자도 피곤하지 않다. 간만에 일찍 일어나서 독서 토론에서 선정한 책을 읽기로 했다. 이번에 고른 책은 와리스 디리의 <사막의 꽃>. 생각보다 잘 읽혀서 점심 먹기 전에 책을 다 읽을 수 있었다. 내가 추천한 책이어서 토론 발제를 해야 하는데 조금 고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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