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을 끊고 나니 우선 큰 틀은 잡힌 셈. 이제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으니 어련히 알아서 준비할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고, 그러다 보니 눈은 왠지 다른-_-; 곳으로 돌아가게 된다. 바로 해외 출국 시 이용할 수 있는 면세점! 원래는 면세점에서 쇼핑할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할인율과 적립금 혜택을 보니 안 살래야 안 살 수가 없었다. 특히 화장품은 면세점 쇼핑이 진리!


D-19 : 면세점 이용하기


처음엔 면세점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몰라 한참을 헤메었다. 인터넷을 뒤지고 뒤져 간략하게 정리한 국내 면세점 이용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면세점은 해외출국 예정인 사람만 이용이 가능하다. 

2. 면세점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는 여권과 출국 정보가 필요하다. (여권번호, 편명 등)

3. 면세점에서 구입한 물건은 출국 당일 출국 심사대를 지나 정해진 수령 장소에서 받을 수 있고 구입한 물건은 출국 시 가지고 나가야 한다.

3. 면세점은 크게 공항 밖에서 이용할 수 있는 면세점, 공항 내 면세점, 인터넷 면세점으로 나눌 수 있다.

4. 면세점에서 통용되는 화폐는 달러이다. (그때 그때 환율에 맞게 원화로 결제)

5. 인터넷 면세점을 이용하면 적립금쿠폰을 이용해 물건을 좀 더 싸게 구입할 수 있으며, 적립금과 쿠폰은 멤버십 또는 회원 등급에 따라 차등지급 될 수 있다. 


인터넷 면세점은 여러모로 편리하다.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 쇼핑하듯 물건을 구입하면 출국할 때 마음 졸이며 공항 면세점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또 적립금과 쿠폰이라는 어마어마한 혜택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더더욱 인터넷 면세점을 이용하게 된다.


적립금은 인터넷 면세점에서 제공하며 면세품 구입 시 쓸 수 있는 cash와 같은 개념이다. 물건 구입시 적립받을 수도 있지만 이벤트를 통해 지급되는 금액이 매우 크다. 대부분 이벤트 페이지에서 적립금 받기 버튼을 누르면 바로 받아서 사용할 수 있다. 


적립금은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보통 월 단위기 때문에 검색 엔진에 '신라면세점 1월 적립금' 과 같은 식으로 검색하면 그 달에 받을 수 있는 적립금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있다. 다만 주 마다 지급하는 적립금도 있고 유효기간에 차이가 있으므로 꼭 확인해야 한다. 한 달에 5만원 내외로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적립금은 일반적으로 구매금액의 30%만 이용이 가능하다. (결제금액이 10000원이라면 사용 가능한 적립금은 3000원이 최대.) 단, 면세품 구입시 받는 적립금은 결제시 바로 이용 가능하다.


신라 인터넷 면세점의 홈페이지 화면. 

이런 식으로 증정해주는 적립금을 손발이 닳도록(?) 모았다.


적립금은 거의 모든 면세점에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면세점 한 곳에서 모든 물건을 사기 보단, 각각의 면세점에서 적립금을 모두 소모할 수 있는 가격만큼씩 나누어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A면세점의 적립금이 3000원, B면세점의 적립금이 3000원 있다면 A면세점에서 10000원, B면세점에서 10000원 정도의 물건을 구입하면 적립금 6000원을 모두 쓸 수 있게 된다. 이 방법은 특히 A면세점에는 없는 물건이 B면세점에는 있는 경우라면 더더욱 유용하다.


항공권을 일찍 구입했다면 그만큼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는 달도 늘어나게 된다. 예를 들어서 올해 6월에 출국이 결정되었을 경우 현재 1월을 기준으로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간 적립금을 받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물건을 한번에 많이 사는 것 보다 월을 나누어 결제하면 적립금을 최대한으로 쓸 수 있게 된다. 적립금은 매 달 받을 수 있으니까!


쿠폰은 상시로 받을 수 있는 쿠폰과 이벤트를 통해 받을 수 있는 쿠폰이 있다. 카드사와 제휴하여 쿠폰을 지급하거나 할인해 주는 경우도 있으므로 구입 전 해당되는 카드가 있는지 꼭 확인하자. 구매금액에 따라 일정 금액을 차감할인해 주거나 일정 비율만큼 할인해주는 쿠폰을 적용할 수 있다. 그런데 쿠폰 적용이 되지 않는 상품이 있다. 세일이 많이 된 상품이나 화장품은 쿠폰이 거의 적용되지 않는다. 쿠폰적용 유무는 장바구니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왜 쿠폰 적용을 받질 못하니 왜.. ㅇ<-<


이번에 산 물건은 평소에 필요했던 고데기, 맥 아이섀도우와 립 프라이머, 랑콤 아이리무버, 헤라 선블럭, 키엘의 클렌저와(거의 화장품이군..;;) 남자친구와 1주년 기념으로 맞추고 싶었던 시계. 시계는 사정이 있어서 서로 큰 선물 안하기로 하고 넘어갔는데 혹시나 하면서 면세점에서 검색해 봤더니 이게 왠걸 거의 반값 수준이라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구입. 백화점에서 봤을 땐 커플로 맞출 수 있는 스와치 시계가 남성용이 약 10만원, 여성용이 약 7만원이었는데 면세점에서는 둘다 4만 5천원ㅋㅋㅋㅋㅋ 적립금 5만원 써서 시계 하나는 공짜 + 나머지 하나도 반값으로 산 셈이 되었다. 여행 다녀와서 남자친구에게 짠! 하고 생색내야겠다.



이래저래 항공 예약하랴, 숙소 예약하랴, 교통편 알아보랴 눈만 뜨면 여러가지 정보와 필요한 것들을 찾다보니 시간이 후루룩 가버렸다. 떠나기까지 약 보름 정도의 시간이 남아있다. 이쯤에서 지금까지 내가 준비한 여행 과정을 간략하게나마 기록해둔다. 첨부한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다. 참고로 앞으로 언급하는 업체와 관련해서는 홍보 요청을 전혀 받지 않았다. 순전히 내가 어떻게 준비해왔는지 정리하고 느낀 바를 기록하기 위해 + 혹시나 처음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 이 글을 본다면 난 이렇게 했다고 알려주기 위해 언급하는 것인데 문제가 된다면 알려주길 바란다.


D-22 : 항공예약


항공 예약은 여행사를 통해 예약했다. 인터넷을 통해 항공권을 싸게 구입할 수 없을까 이리저리 검색해 보다가 지마켓과 같은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여러 업체들이 올라와 있었고 대충 비교해보다 고른 곳은 여행이야기[각주:1]라는 곳이었다. 원래는 더 꼼꼼하게 따져보고 알아보았어야 했는데 당시 엄청난 귀차니즘 + 여행을 정말로 떠날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고민 + 여행사 간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한 번 스윽 보고 바로 결정!


여행이야기 여행사 홈페이지 화면. 

대부분의 여행사의 홈페이지 메뉴 구성은 이와 비슷한 것 같다.


처음에는 화면에 보이는 호텔팩이니 민박팩이니, 에어텔이니 뭐니 아무것도 모른 상태여서 한참을 클릭질하며 삼천포로 빠지다가 우선 항공권 먼저 예약하기로 했다. 2월 초 수강신청 때문에-___-; 2월 중순에 출발해서 약 2주간의 일정으로 다녀올 예정으로 내가 원하는 날짜에 맞는 항공권이 있는지 실시간 항공권으로 검색.


대부분의 여행사에서는 항공권을 실시간으로 찾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 해외항공 메뉴를 누르면 이와 같은 팝업창이 뜬다.


원하는 날짜와 조건 등을 넣고 검색해 보니까 일본을 경유해서 가는 것이 왕복 120만원 대에 있었다. 며칠을 두고 간간히 검색해 보았는데 대체로 위와 같은 조건. 이것 말고도 해외 프로모션 항공권도 있는데 잘 하면 대한항공과 같은 국내 메이저 항공사가 싸게 내놓은 항공권을 구입할 수도 있다. 조건이 좋은 항공권은 정말로 순식간에 사라져서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봤다. 


며칠을 뒤지다 제 풀에 지쳐-_- 여행사에 전화해서 물어보았다.(에라 모르겠다 알아서 해주겠지...라는 마인드) 여행사 직원이 IN과 OUT을 물어봤는데 원래는 프랑스 파리에만 머물다 오려고 생각했으나 독일이 파리 바로 옆에 붙어있다는 사실을 문득 떠올리고는 즉흥적으로 파리 IN, 뮌헨 OUT으로 예약.(대책 없음..) 가격은 1,050,000원이었고 대행 수수료가 붙어 총 금액 1,091,000원에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었다. 그런데 항공사가 중국국제공항(CA. 에어차이나라고도 함). 베이징을 경유해서 간다고 하는데 이용 후기를 찾아보니 호불호 차이가 크던데.. 뭐 싼 맛에 이용하는 거니까 어느 정도 불편함은 각오하고 간다. 미세먼지 쩔 것 같은데 마스크 꼭 챙겨가야겠다.


계좌이체를 하고 나니 e-ticket이 메일로 날아왔다. 티켓을 공항에서 실물로 발권하기도 하지만 요즘은 여권 정보와 티켓 시스템이 연동 되어 있다나 뭐라나, 그래서 여권과 함께 e-ticket을 인쇄해서 가져가도 된다고 한다. 


e-ticket의 일부. 여기에는 탑승 정보에 대한 내용이 자세하게 적혀 있다. 

처음 보았을 때는 뭔 소리인가 싶지만 찬찬히 들여다 보면 크게 어려운 내용은 아니다.


이렇게 해서 항공권 발급 끝!


  1. http://4ustory.co.kr/ [본문으로]

* 이 포스트는 <이지 유럽 4개국 : 프랑스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2012 최신개정판>을 보고 필요에 맞게 정리한 것이다.

 

유럽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는 항공권, 여권 이외에 국제학생증, 국제교사증, 국제운전면허증, 여행자보험 등의 각종 증명서를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학생에게 주어지는 할인혜택을 꼼꼼히 챙긴다면 만만치 않은 돈을 절약할 수 있다.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여행자 보험은 반드시 가입하고 가는 것이 좋다. 렌트카로 여행할 계획이라면 국제운전면허증이 있어야 한다. 나는 면허가 없기 때문에 국제면허증은 따로 발급 받을 필요가 없고, 학생 신분이기에 여기서는 내가 필요한 서류와 증명서 위주로 정리해 보았다.

 

1. 여권

여권은 예전에 일본 여행을 다녀오기 위해 일반여권 10년짜리로 만들어 놓아서 그것을 그대로 이용하면 될 것 같다. 여행을 많이 다니지 않아서 사증란이 부족해 재발급 받을 일은 거의 없겠지만, 혹시나 여행지에서 여권을 분실했을 경우 필요한 것을 정리해둔다.

여권을 분실했을 경우?

 

가장 먼저 가까운 경찰서로 가서  POLICE REPORT를 발급받은 후 대사관이나 영사관을 찾아가서 여행증명서 또는 새 여권을 발급받는다. 여권 사본을 따로 보관해 두었다면 큰 도움이 된다.

필요한 것 : POLICE REPORT, 사진 2장, 분실한 여권의 여권번호, 발급일, 만기일

 

2. 국제학생증

국제 학생증은 말 그대로 학생임을 국제적으로 증명하는 카드이다. 우리나라에서 학생증으로 극장이나 고궁에서 입장료를 할인해 주듯 유럽에서도 학생임을 증명하면 박물관, 미술관 등의 입장 요금이 할인된다. 특히 유럽은 학생을 위한 할인제도가 잘 발달되어 있어 매우 유용하게 사용된다.

 

두 가지 종류(ISIC, ISEC)의 국제학생증이 있으며 통용되는 곳은 비슷하다. 배낭여행 전문 여행사에서 손쉽게 발급받을 수 있다. 유효기간은 1년이다.

 

필요한 것 : 학생증 사본 또는 재학증명서, 사진 1장, 발급비(15,000원 전후)

 

 

3. 여행자 보험

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나 도난에 대비하여 가입하는 보험으로 여행 중 불의의 사고나 식중독 등의 질병, 휴대품의 도난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유용하다. 현지 병원을 이용할 경우 진단서와 진료비 영수증을 챙겨두었다가 귀국 후 보상받을 수 있고, 비용 부담이 크거나 장기 치료를 요할 경우 현지에서 직접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도난의 경우에는 현지 경찰서에서 도난증명서(Police Report)를 발급받아 귀국 후 보상받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보험이 휴대품 도난의 보상 한도를 낮게 책정하고 있고 한 품목당 20만원 정도로 보상 한도를 규정하고 있어 귀중품을 도난당했을 경우 완전한 해결책이 되지는 못한다.

 

* 이 포스트는 <이지 유럽 4개국 : 프랑스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2012 최신개정판>을 보고 필요에 맞게 정리한 것이다.

 

1. 내가 떠나는 배낭여행은 어떤 형태일까?

반드시 배낭을 메고 여행을 떠나야 배낭여행은 아니다. 또한 배낭만 멘다고 배낭여행이 아니다. 배낭여행은 젊음과 용기, 미지에 대한 도전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여행이고, 젊음이란 단지 나이의 적음이 아닌 젊은 마음과 건강한 신체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배낭여행이 시작되든 1989년에는 자유배낭여행 즉, 항공권과 유레일 패스만 가지고 여행을 하는 형태가 주종을 이루었다. 배낭여행의 역사가 시작되면서 단체배낭여행, 호텔팩, 점프팩, 호스텔팩 등 여러 종류의 여행 형태가 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여러 나라를 둘러보기 보다는 한 개 또는 두 개의 도시에 오래 머무르면서 현지 사람들의 생활을 조금이나마 경험해보고 싶었다. 또 박물관이나 오전에 숙소를 나와 지하철을 이용해서 도시 곳곳을 둘러보고 저녁쯤 숙소에 돌아가는 것으로 다닐 예정이기 때문에 이동 경비가 그렇게 많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서 한 개의 숙소에 오래 머물까도 생각해봤지만 그것보단 한 두번씩 옮겨봐도 좋을 것 같아서 우선 2일 정도만 한인민박을 잡아두고 상황따라 괜찮은 숙소를 찾아 묵는 방식으로 생각중이다. 그렇게 따지면 맞춤팩+자유배낭에 가까운 것 같다.

 

2. 배낭여행 준비 과정

구체적인 준비에 대해 배낭여행 출발일을 D-day로 잡아 날짜별 할 일들을 요약해 보았다. 여행을 준비하는 것 자체로도 즐거운 일이다. 또 많은 준비는 알찬 여행을 만든다. 언제부터 배낭여행을 떠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할까? 정답은 없다. 출발하기 일주일 전이나 1년 전이나 준비해야 하는 것들은 마찬가지이다. 급하게 먹는 떡은 체하기 마련! 시간을 두고 꼼꼼히 준비하여 차질 없는 여행이 되도록 하자.

 

D-60 항공좌석 확보

언제, 어디로, 얼마동안?

D-45 정보 수집, 여행일정 짜기

서점에 가서 여러가지 여행 정보 책자를 꼼꼼히 살핀다!

D-30 각종 서류 준비, 일정 재점검

여권, 국제학생증, 유스호스텔 회원증, 유레일 패스 등 서류 준비

D-20 여행일정 재점검, 추가, 변경

처음부터 끝까지 여행일정과 준비사항 점검

D-15 여행 경비 납부, 일정 확인

항공권, 유레일패스 등

D-10 준비물 구입

꼭 필요한 물건만 구입하고 챙기기

D-3 환전

지출 계획에 맞게 환전

D-day 출발!

우선 지금까지 준비한 부분에 대해서 정리해보았다.

 

 1) 항공좌석 확보

나는 우선 언제 출국하고 입국할 것인지 큰 틀을 잡아 놓고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 예약을 했다. 여행 기간은 약 보름. 그 기간 내에서 파리에서 며칠, 독일에서 며칠을 보낼 것인가 고민하고 여행일정을 세세하게 짜기로 했다.

 

 2) 정보 수집, 여행 일정짜기

프랑스 여행에 관심이 생긴 이후로 꽤 예전부터 서점에 들러 여행 관련 책자를 뒤져보곤 했다. 현재 받거나 구입해서 가지고 있는 책은 travelbooksblue의 <이지 유럽 4개국 : 프랑스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RHK의 <지하철 타고 파리 산책> 두 권. <이지 유럽>은 베스트셀러로 이미 배낭여행가들 사이에서 유명해진 것 같은데, 읽어보니 확실히 도움이 될 만한 내용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지하철 산책>은 나의 여행형태 목적에 꼭 맞는 것 같아 구입했는데 지하철 노선별로 방문해 볼만한 곳을 잘 정리해두었다. 여기 있는 곳만 제대로 다닌다고 하면 정말 한 달은 족히 걸릴 것 같다. 이외에도 난 여행 중 박물관과 미술관 등의 관람을 중점적으로 할 예정이기 때문에 유럽사나 미술사 등에 관한 책을 구입해서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시간 날 때 마다 학교 도서관에 들러 읽어볼 만한 책을 찾아보아야 할 것 같다.

 

1.

2013년 2학기 휴학의 목적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으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은 바로 프랑스와 독일 (+ 다른 유럽 지역)여행! 복학해서 실험실 생활 + 대학원 진학 및 공부를 하다보면 이렇다 할 여행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모아둔 돈은 거의 모두 치아에(..) 바른 터라 여행의 경비를 벌기 위해서는 아르바이트라도 해야만 했다. 그렇게 시작하게 된 일은 바로 오목교사거리에 있는 스타벅스. 9월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5개월 차. 목돈이 나갈 일도 중간 중간 있었지만 인센티브 + 떡값 버프로 어찌어찌 여행에 필요한 자금은 모을 수 있게 되었다.

 

2.

몇 달 전부터 남자친구에게 유럽간다 프랑스 갈거다 어쩐다 얘기를 했지만 사실 '내가 왜 이 여행을 떠나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없었다. 어렸을 때 즐겨 봤던 만화책에 등장했던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직접 보고 싶었으니까? 아니면 그냥 남들 다 가는 해외여행이라서? 더군다나 여행을 준비하려고 보니 항공부터 시작해서 준비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질려버릴 정도 + 혼자 떠나는 여행이라는 부담이 컸다. 엄청난 귀차니즘에 그냥 가지 말까, 구글 어스로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여행 경비를 위해 모아둔 돈이라면 아이패드 에어와 새로 사고 싶었던 베이스는 충분히 살 텐데 하면서- 그런데 최근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라는 영화를 보고 떠나자고 결심을 굳혔다. 솔직히 그 영화로 인해 강력한 동기를 부여받은 것은 아니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내가 아직 모르는 미지의 세계가 있다는 것. 그것이 무엇인지를 '그저 보고' 오는 것 만으로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3.

물론 남자친구는 많은 걱정을 했다. 남자친구는 친구와 함께 유럽 여행을 다녀 온 적이 있었기 때문에 종종 자신의 여행기를 들려주곤 했지만 막상 내가 혼자 떠난다니 탐탁치 않은가보다. 아이패드 에어를 살 수 있다고 나를 살살 꼬시는 것도 같았지만, 내가 결정을 내리고 나자 나의 생각을 존중하고 무사히 잘 다녀오라며 책 한 권을 내어주더랬다. 자신이 유럽 여행을 다녀 왔을 때 참고했던 여행 가이드 북인 <이지 유럽 4개국 : 프랑스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마침 항공권까지 예약한 시점에서 책을 받아드니 정말 여행을 가게 되는구나 싶었다.

 

데스크탑과 노트북을 총동원하며 정보 찾기에 혈안이 되었다. 

남자친구가 인형뽑기로 득템해서 선물해 준 펭님이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

(딴 짓 하지 말라고..)

 

4.

그래서 구체적으로 여행 계획을 정리하고 정보 및 자료를 모으기 위해 블로그를 이용하게 되었다. 책의 내용을 정리함과 동시에 다른 정보를 모으기 위한 공간으로 사용할 것 같다. 저작권 문제로 이 공간은 공개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차근차근 정리하다 보면 보람차고 알찬 여행이 되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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