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3년 2학기 휴학의 목적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으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은 바로 프랑스와 독일 (+ 다른 유럽 지역)여행! 복학해서 실험실 생활 + 대학원 진학 및 공부를 하다보면 이렇다 할 여행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모아둔 돈은 거의 모두 치아에(..) 바른 터라 여행의 경비를 벌기 위해서는 아르바이트라도 해야만 했다. 그렇게 시작하게 된 일은 바로 오목교사거리에 있는 스타벅스. 9월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5개월 차. 목돈이 나갈 일도 중간 중간 있었지만 인센티브 + 떡값 버프로 어찌어찌 여행에 필요한 자금은 모을 수 있게 되었다.

 

2.

몇 달 전부터 남자친구에게 유럽간다 프랑스 갈거다 어쩐다 얘기를 했지만 사실 '내가 왜 이 여행을 떠나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없었다. 어렸을 때 즐겨 봤던 만화책에 등장했던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직접 보고 싶었으니까? 아니면 그냥 남들 다 가는 해외여행이라서? 더군다나 여행을 준비하려고 보니 항공부터 시작해서 준비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질려버릴 정도 + 혼자 떠나는 여행이라는 부담이 컸다. 엄청난 귀차니즘에 그냥 가지 말까, 구글 어스로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여행 경비를 위해 모아둔 돈이라면 아이패드 에어와 새로 사고 싶었던 베이스는 충분히 살 텐데 하면서- 그런데 최근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라는 영화를 보고 떠나자고 결심을 굳혔다. 솔직히 그 영화로 인해 강력한 동기를 부여받은 것은 아니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내가 아직 모르는 미지의 세계가 있다는 것. 그것이 무엇인지를 '그저 보고' 오는 것 만으로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3.

물론 남자친구는 많은 걱정을 했다. 남자친구는 친구와 함께 유럽 여행을 다녀 온 적이 있었기 때문에 종종 자신의 여행기를 들려주곤 했지만 막상 내가 혼자 떠난다니 탐탁치 않은가보다. 아이패드 에어를 살 수 있다고 나를 살살 꼬시는 것도 같았지만, 내가 결정을 내리고 나자 나의 생각을 존중하고 무사히 잘 다녀오라며 책 한 권을 내어주더랬다. 자신이 유럽 여행을 다녀 왔을 때 참고했던 여행 가이드 북인 <이지 유럽 4개국 : 프랑스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마침 항공권까지 예약한 시점에서 책을 받아드니 정말 여행을 가게 되는구나 싶었다.

 

데스크탑과 노트북을 총동원하며 정보 찾기에 혈안이 되었다. 

남자친구가 인형뽑기로 득템해서 선물해 준 펭님이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

(딴 짓 하지 말라고..)

 

4.

그래서 구체적으로 여행 계획을 정리하고 정보 및 자료를 모으기 위해 블로그를 이용하게 되었다. 책의 내용을 정리함과 동시에 다른 정보를 모으기 위한 공간으로 사용할 것 같다. 저작권 문제로 이 공간은 공개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차근차근 정리하다 보면 보람차고 알찬 여행이 되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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